외식산업 한국, 연간 커피 소비량 아태 1위 작년 커피 수입액 2조 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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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0년 7억3780만 달러(약 1조776억 원)였던 커피(원두와 생두) 수입액은 2022년 13억498만 달러(약 1조9059억 원)로 76.9% 증가했다.
2023년 11억1106만 달러(약 1조6227억 원)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12억4305만 달러(약 1조8155억 원)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입량은 2022년 20만5064t으로 처음 20만 t을 넘긴 이래 2023년 19만2623t으로 주춤했다가 지난해엔 20만1924t으로 다시 20만 t을 넘었다.
28일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16컵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를 차지했다.
이웃 나라 일본(281컵)은 물론이고 2위인 싱가포르(290컵)와도 큰 차이가 난다.
아태 지역 평균 소비량(57컵)과 비교하면 6배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커피 문화는 사교와 함께 성장했다.
1890년대 고종 황제가 즐기기 시작한 이래 20세기 초부터 커피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다방 문화가 자리 잡았다.
전쟁을 거치며 잠시 주춤했던 커피 문화는 미군의 군용 식량 커피, 다방의 유행으로 부활했다.
1976년 동서식품이 믹스커피를 개발하며 다방에 국한됐던 커피의 사교 기능은 가정과 일터로 확장됐다.
가정에서 손님을 맞을 때, 회사에서 잠시 짬을 내며 동료들끼리 대화할 때 믹스커피가 함께했다.
이후 국내에 커피 전문점 브랜드들이 진출하며 커피는 카페로 장소를 넓혔다.
특히 1997년 서울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개점하며 한국에 상륙한 스타벅스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국내 커피 전문점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국내 스타벅스 운영사인 SCK컴퍼니 매출은 3조1001억 원으로 처음으로 3조 원을 넘겼다.
국내 매장은 2000개를 넘기며 일본을 제치고 미국(1만7049개), 중국(7685개)에 이어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수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은 2013년부터 매년 100개 넘게 증가했다.
2023년과 지난해는 각각 매장이 116개씩 늘었다.
사흘에 1개꼴로 새로운 매장이 생긴 셈이다.
스타벅스의 성공을 보면서 국내에는 다양한 커피 전문점 브랜드가 진출하기 시작했다.
국산 커피 프랜차이즈 1호인 할리스는 넓은 탁자와 콘센트를 매장에 배치해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을 공략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커피와 어울리는 케이크를 위주로 한 디저트 라인업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2010년대 이후에는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1000원대 초중반의 저가 커피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
한국의 커피 문화 성장세를 간파한 외국의 유명 커피 브랜드들도 속속 진출했다.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시작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은 프리미엄 커피를 내세우며 2018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매장을 냈다.
캐나다 커피 브랜드인 팀홀튼은 2023년 서울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을 개점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커피 전문점 수는 약 10만 개로 편의점 4사(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5만5000여 개보다 2배가량 많고, 치킨집(약 8만1000개)보다 많다.
브랜드 수 역시 886개로 669개인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보다 많다.
팬데믹을 거치며 한국의 커피 시장은 급성장했지만 향후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커피 인기로 인해 커피 전문점 수가 크게 늘면서 시장은 포화 상태이고 원두 가격이 꾸준히 오르며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년 7944곳이던 폐업 카페 수는 2022년 1만439곳, 지난해는 1만2242곳까지로 늘었다.
서울로 국한해도 2023년 5062개 카페가 폐업해 신규 창업 카페 수(5544개)와 비등했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전문점 창업은 전년 대비 15.2% 감소하며 6.4%였던 2023년 대비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카페 폐업 증가의 원인으론 카페 간 과도한 경쟁이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커피 전문점 수는 6년 만에 2배가량 늘었다.
낮은 수익성도 점주들을 위기로 몰고 있다.
통계청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전문점의 1인당 매출액은 5190만 원으로 편의점(1억3200만 원)과 치킨 전문점(1억2210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치솟는 원두 가격도 커피 산업의 위기 요인 중 하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달 13일 t당 9675.9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8000∼90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라비카와 함께 양대 품종으로 꼽히는 로부스타도 지난달 12일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t당 5817.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두 가격은 상승세다.
원두 가격이 오르며 커피 가격도 줄줄이 오름세다.
카페 업계는 커피 가격 인상은 장기적으로 국내 커피 시장과 카페 문화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포화된 국내 커피 시장이 프리미엄과 저가 시장으로 양극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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