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길을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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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 했다.
이 산, 저 산 넘나들며
거친 숨 몰아쉬는
한줄기 구름과 같은...
어느 여름,
경북 문경에 있는
주흘산을 오르다 있었던 일이다.
삶이라는 게
때에 따라 재미나고
생각하기 나름이더라.
♥︎ ♥︎ ♥︎ ♥︎ ♥︎ ♥︎ ♥︎
산에 오르다 물이 떨어져
물통을 채우기 위해 샘물을 찾던 중...
먼저 산에 올라갔다 내려 오는
어떤 젊은 아주머니 한 분과 마주쳤습니다.
"저... 아주머니, 근처에 혹시 먹을 샘물 없던가요?" 라고 묻자,
그 젊은 아주머니...
아주 예쁘고
상냥하고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이쁜 손가락 쫙 펴서 가리키며
길을 알려 줍니다.
"아~ 물예. 조~쪼 조끄테 가면 존물 있어예"
켁~!
그 젊은 아주머니가 사용하는 사투리가
너무 우습고 당황스럽고 재미도 있고 해서 일부러 한번 더 물어 봤지요. ^^
"어디쯤이라고요?'"
"조쪼 조끄테 예"
ㅎ~!
순간, 장난끼가 발동한 내가 그 재미난 상황을 그냥 넘어 갈 리 만무하겠지요?
"다시 한 번만 확실히 가르쳐 주실래요? ^^"
"하이고마~ 아제는 생기기는 멀끔하게 생기가꼬 와그리 둔항교? 조오오오쪼 조 끄티에 가면 존물 있다 안카능교. 그라이 무조건 조끄테까지 가 보이소"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그 젊은 아주머니 들으라고 웃으며 한 마디 툭 던졌지요.
"참 고맙습니다. 그러니까... 조쪼 조끄테 가면 존물있다 그런 말씀이지요? 조끄치 좋킨 조쿠마요잉~! 헤헤헤"
"아제요 실컨 갈차주이 와? 욕은하능교?"
"욕 안했는데요... ㅋㅋ'"
"지금 조까치 좋다 안켓는교?"
일이 이쯤되자,
친절한 젊은 아주머니를 놀린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그 친절한 젊은 아주머니에게...
"저~ 좀전에 저한테 한 말 다시 한 번 천천히 해보실랍니까?" 했더니,
그 젊은 아주머니 잠시 망설이다가...
"..................... 조쪼 조끄테 존무울..!!"
존무울... 까지 웅얼거리는 것 같더니만
"옴마야~!" 하며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도망치듯 달아난다.
ㅎㅎㅎ...
아마도...
여자분들, 특히 아주머니들 머리속에는
무의식적으로 그에 대한 생각이 꽉 차있나 보다.
ㅋㅋㅋ...
뭐시라꼬요?
아니라꼬요?
절대 그럴 리 없다고요?
에이이잉~~!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생각 좀 해보쇼~~!
지금 창밖에는
긴 가뭄끝에 단비가 내리는군요.
비오는 날...
존날 되시기 바랍니다...
거 참 말이 참 거시기 허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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