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부르는 여름비 (국민학교 교정에 내리던 비)... >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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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추억을 부르는 여름비 (국민학교 교정에 내리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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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입력 : 2024-07-1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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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부드럽게...


여름소리는 이렇듯

씩씩하고 힘이 있어 좋다.


묵직하게,

굵게...

그리고 때로는 세차게,


내리치듯 쏟아지는 빗물은

분주했던 일상을 씻어 내리고,


간간히 몰아치는 세찬 바람은

잠깐의 생각들을 연실 풀 듯

하나하나 허공에 풀어 놓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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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마친 국민학교 교정은

성난 듯 쏟아지는 빗소리로

온통 넘쳐났고


아이들은

저마다의 우산을 쓰고

하나, 둘,

서둘러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때,

학교 교정의 처마를 타고

자즈라지듯 떨어 지던

빗물, 빗물...


그리고,

멀리 시선을 두고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던

살결 하얗던 그 아이...


그 아이는 지금

어드메쯤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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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옛 생각에 잠겨 있을 즈음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자작자작 내리는 여름비는

추억을 부르고,

생각을 부르고,

그리움을 부르고,

마침내 젖은 가슴마져 애태운다.


그칠 줄 모르고

기세등등하게,

내려치듯 쏟아지는 비,


그 빗방울에

생명들이 덩실덩실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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