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똠방각하... > 스토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스토리 우리동네 똠방각하...

페이지 정보

작성일입력 : 2024-09-12 16:52

본문


명절이래봐야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쓸쓸해진 마음을 둘 곳도

마땅치 않다.


부모님 여의고, 

고향집 팔아 없애고 나니,

마음에 남아있던 고향의 정도

점점 잊혀져 간다.


♥︎


고향 잃은 설움이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다가

이내 마음을 추스르며

어슬렁 어슬렁

가까운 산에 다녀 오는데...


저만치 앞선

언 녀석 하나가

술이 곤자꾸가 되게 마셨는지

걸음걸이가 갈지자다.


♥︎♥︎


다가가 보니,

역시 동네 그 똠방이다.


"각하,

어디서 곡주를 그리

많이 드셨씨니꺄?"


"어어어, 동생~

내가 기분이가 좋아서

또 한 잔 했다.

ㅎㅎㅎ"


♥︎♥︎♥︎


내가 "똠방"이라 불러도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는

"똠방 중 똠방"인 동네 형이다.


그래서 요즘은

그 인격을 높이 인정하여

승진을 시켜준 직급이

"똠방"이 빠진 "각하"가 되었다.


즉,

"각하"는

이 동네 "똠방각하"들 중

최고의 직급을 받은 분이다.


♥︎♥︎♥︎♥︎


대대로 농사를 지어 오던

동네 농장 주변이 개발되면서

벼락부자가 되었고,


또다시

신도시 개발이 발표되며

엄청난 보상금을 받게 된 "각하"...


코가 비뚫어지게 마셨어도

기분이 좋다며

같이 한 잔 더 하자고 잡아 끈다.


그런 입장이라면

고마운 조상님들께 차례상을

거판하게

차려 드릴 만도 하겠다 싶다.


♥︎♥︎♥︎♥︎♥︎


한 땀 한 땀

노력해서

벌어 먹고 살아야 하는 나로서는

조금 불만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 역시

그 사람의

타고난 복이려니 싶기도 하다.


♥︎♥︎♥︎♥︎♥︎♥︎


그래,

어차피 기분도 쓸쓸하고

마음 조차

자꾸 고독해지려던 차에

함께 막걸리나 한 잔 하며

세상사 시름이나 달래 볼까나...

추천298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2002- 2025 해울그룹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