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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속는 자와 속이는 자, 누가 더 나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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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입력 : 2024-07-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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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살아가는 세상사가 한치앞을 장담할 수 없는 요지경속이다.


속고 속이며 근근히 하루를 지탱해 가는 인생열차에 올라 탄 사람들을 바라보며 때에 따라서는 비장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세상사가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니 마음만은 편안하다.


서울시내에 까막까막 하는 까치가 한 두 마리며, 잔머리 굴려 헷갈리게 하는 검은 머리 짐승들이 한 두 마리였던가? ㅎㅎㅎ


♡♡♡♡♡♡♡


19세기 영국 작가 찰스 램은 인간을 크게 두 가지 유형, 즉 '빚을 지는 사람과 빚을 안 지는 사람'으로 나누었다.


왜 하필이면 빚이라는 기준으로 인간을 분류했는지 모르지만,


사람이 살다 보면 불가피하게 빌리기도 하고 또는 빌려주기도 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그렇게 뚜렷한 구분자를 두어 나눌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내 생각에 그보다 더 효율적인 분류는 '속는 자와 속지 않는 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 주위를 보면 좀 어수룩해 무조건 남의 말을 믿고 잘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명석하고 눈치가 빨라 여간해서 잘 속아 넘어가지 않는, 완전히 변별적인 두 그룹이 있다.


♡♡♡♡♡♡♡


그렇게 따지면 적어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단연 전자쪽에 속했었다.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면 나는 무조건 일단 믿고 봤다.


내 마음이 너무 순수하거나, 또는 말하는 사람의 뜻을 존중해서가 아니라,


첫째는 천성이 게으르고, 둘째는 '과연 저 말이 진짜일까 가짜일까'하고 머릿속으로 계산해야 하는 잔머리의 번거로움이 귀찮아 그냥 믿어 버렸었다.


그러다 보니 남의 의중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해 실수를 하거나, 때로는 소위 '사기'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


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다.


이런저런 사연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무렵, 어느 날 같은 동향이라며 접근해 오는 사람이 있었다.


서로 이런 저런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꽤나 통하는 면이 많다고 생각했었기에,


그 사람의 의견에 공감하며, 그 사람의 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그 당시 돈을 벌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가지고 있던 나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섣부른 판단을 했던 것이다.


♡♡♡♡♡♡♡


그러나 그러한 착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말 그대로 "똘똘말이"가 될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맞이할 뻔 했으니 말이다.


지금 뒤돌아 봐도 참으로 아슬아슬하고 후회스럽던 순간들이었다.


이후,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때의 악몽이 불운의 트라우마 처럼 마음속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


삶의 길은 언제 어디서든 수렁에 빠져 들 수도 있고, 고통의 가시밭길을 만날 수도 있는 예측 불허의 길이다.


그렇게 위태위태한 삶의 길에서는 언제든 어디서든 한 발 잘못 내딛음으로 한 순간에 수렁에 빠져들기 일쑤다.


특히 젊음의 혈기 넘칠 때 잘못 선택된 한 걸음은 평생의 아픔이 되어 트라우마로 남게 되고,


그 트라우마를 극복해 내기 위해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이제와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 속이고 속는 일상의 반복이었음을 알게 된다.


♡♡♡♡♡♡♡


속이는 자와 속는 자...


속이는 자는 상대를 속여야 자신의 잇속을 챙길 수 있으니 속이려 드는 것이고,


속는 자는 대체로 자기안에 넘쳐나는 욕심과 잔머리, 자만심 때문에 속임수에 빠져 드는 것 같더라.


과연 누구를 좋다 하고 누구를 나쁘다 말할 수 있으랴...


그러나 인간문명에서 특히 경전에서의 정답은 항상 정해져 있다.


"속이는 자가 나쁜 자"이다.


그러나 내가 바라 본 견해는?


"속는 자도 나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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