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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홍시가 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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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입력 : 2024-11-2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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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홍시



새벽길

차거워진 공기에

으스스

몸이 떨리기도 한다


예년 이맘때 즈음이면

귀가 시리고

살얼음이 얼어야 할 때다.


변해가는 계절의

모순됨이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


계절을 다하고

잎새 떨궈낸

빈가지끝에 메달린

빨간 홍시 하나가

가슴을 짠하게 하기도 한다.


홍시가 열리면

뭔지 모를 애틋한 그리움이

새록새록해지는 건

무슨 까닭인가?


삶이 아무리 떫어도

빨간 홍시처럼

그렇게 익어 가고 말더라...


♥︎♥︎♥︎♥︎♥︎♥︎♥︎


어릴 적,

시골에서 살아본 사람들은

누구나,


감나무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빠알간 홍시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긴 대나무 간질대 끝에

철사를 동그랗게 만들어

홍시를 따던 기억...


감꼭지를 따내고

말캉한 속을 그대로

쪼옥 빨아먹던 기억...


그 달콤했던

홍시의 추억이

떠오르는 아침이다.


♥︎♥︎♥︎♥︎♥︎♥︎♥︎


시골집

뒷켠을 지키는

감나무에는


올해도 홍시가

주렁 주렁 열렸다.


한 상자를 따와

베란다에 펼쳐 놓고


빨갛게 피어나는

홍시의 달콤함에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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