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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가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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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입력 : 2024-10-2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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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유난히 할 일도 많고
가야할 발길도
바쁘기만 합니다.


낙엽의 길도 바쁘고
찬바람 조차 숨가프게
제 갈 길을
달려 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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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끝에 서면
이별의 아픔을
무턱대고
바라만 봐야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할 수 밖에요.


가지와 나뭇잎의 이별도
나무와 새들의 이별도
계절과 계절의 이별 조차도...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할퀴어 상처난
아프고 시린 가슴 부여잡고
그저 바라 봐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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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비어 가는 너른 들판에
바람이라도 한 줌 불어 오면
심연 깊숙히 감춰 두었던
태고의 기다림에 목이 메여
허망함이 밀려 들기도 하고,


까맣게 익은 밤을 사위어
가랑잎 지는 소리에
몸속 가득 휘감은
실낱같은 핏줄
으스스 떨려 오기도 하지만,


감사의 기도 한 줄
줄줄 외우는 심정으로
시절인연에 상처입은 가슴
어루만져 주고 달래어 가며
치유의 삶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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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잊혀진 기억들 하나 둘
제집을 찾아
돌아 오곤 하기에,


닫혔던
가슴의 문 활짝 열어
마음자리 하나
비워 두어야 합니다.


가을이기에...
가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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