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가을 바람은 가슴을 스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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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입력 : 2024-10-1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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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동산에 피어난
은빛 억새풀의 흔들림과
길가에 피어나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마는
여리디 여린 살살이꽃은
가을 길을 걷고 있는
모두의 마음을
괜시리 흔들어 놓고 만다.
가을은
흔들림의 계절이다.
아침 바람이 그렇고,
맑은 햇살이 그렇고,
스러지듯 피어 나는
들꽃들의 향연이 그렇다.
산들 바람에 흔들리는
살살이꽃과
강가에 피어난
갈대들의 사각거림은
사랑에 빠져
여릴 대로 여려진
가을 연인들의 마음조차
흔들어 놓고 만다.
아침 바람 선들해 지고
밤새워 울어대는 귀또리 소리에
고향생각이 절로 난다.
어디 고향생각 뿐이랴.
듬직하게
세상을 지켜주시던
아버지 생각과
언제라도
다친 마음 호호 불어주시던
어머니의 정까지도...
그리고,
고향 뒷동산에 새겨 놓은
어린 시절 동무들의
익숙했던 이름자들을
새록새록 생각 나게 한다.
친구...
친구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그리움이 앞서는 걸까?
친구...
친할 친(親)에 옛 구,
또는 친구 구(舊)이다.
그 의미를 풀어 보면
"나무에 올라서서
오래된 둥지를 바라 본다"는
의미를 지녔다.
자신이 자라난
옛시절의 고향집처럼
친근하게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친구"라는 것이다.
삶의 터전이 달라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 생각이 나는 것은
어찌보면 인지상정이다.
살아 가는 시름을
서스름없이 말할 수 있고,
가끔,
안부라도 묻고 전할 수 있는
막역한 사이가 바로 친구이다.
그런 친구가 그리워 지는 아침...
그것이 바로
가을 바람이 주는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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