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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가을바람 맞으며 산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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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입력 : 2024-10-0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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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 맞으며

걷는 산길엔

쓰르레미 요란하고,


톡톡 떨어지는

도토리며 알밤...


보일락 말락

숲속 그늘에 숨어

수줍게 고개 내민

이름 모를 가을꽃...


붉디 붉게 익어가는

가을대추며,


바람에 흔들리는

목 가녀린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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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게 맑아진 하늘아래

맑은 바람 한 줄기

세월 따라 흐르니,


흰구름 두둥실

계절길을 재촉하고,


엊그제

무더위에 지쳐

헐떡이며 넘던 깔딱고개에

가을 바람 한소절

살랑 불어 오니,


땀 조차 마른 상태로

단숨에

거뜬하게 넘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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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

오는 듯 하더니,


어느덧

뜨겁던 열정 삭히는

찬 바람 간간이

가슴팍을 스치우고

 

번개처럼

지나가는 것도

시간이요,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가는 것도

시간이다.


내가 바라는 시간이야

달팽이 처럼 느리게 가기를

바래 보지만,


세월이란 놈은 야속하여

사람의 바램은 아랑곳 없이

번개처럼 앞걸음

내닫고 마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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