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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구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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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입력 : 2024-08-2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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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칠월

둥둥팔월이라 했나요?

 

음력 칠월은

여름더위 끝에 묻혀 어정쩡하게

시간만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계절은 아직도

어정쩡한 칠월(음력)에 머물고 있지만

자연은 계절 구월을 준비하고 있었나봅니다.

 

맑게 다가서는 구월의 소리가

풀섶 풀벌레 소리로 귓전에 가까워 지고

가을의 전령사 귀또리 소리가 금새라도

문턱을 넘어설 듯 들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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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가을 바람을 벗삼아

길을 걷다보니

여름을 무사히 넘긴 열매들이

알토랑지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들은 이미

풍성한 풍요의 계절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게지요..


어느 산골

여염집 대문옆에 서있는

수령 높은 키 큰 은행나무의 은행 열매들도

찰지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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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무사히 지냈을까요?

 

이끼 가득한 참나무 밑둥에

이름모를 커다란 버섯이

덩그마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골의 계곡물에는

아직도 식지않은

지난 여름의 열기를 아쉬워하며

동네 개구장이들의 물놀이도 계속되고


졸졸 흐르는 계곡물도

파래지는 하늘을 닮아가며

더욱 맑아지는 계절,

가을을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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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즐기던 사람들도

아직 남아있는 한낮의 열기를 피해

빼곡하게 계곡을 차지하고

 

그들이 떠드는

왁짜한 세상이야기가

참으로 듣기 좋습니다.

 

강가에는

벌써 가을이 짙은 향기를 풍기며 

말갛게 물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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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몸을 눕히며 흔들리는 들풀들...

 

그들은 바람이 불면

스스로 누울 줄 아는 지혜를

몸소 터득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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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배 나무에 아기배들이

앙증맞은 모습을 드러내며

따가워 지는 가을 햇살을 즐기고

 

이제

그 열음들에게서

짧아진 계절속에서

무언가를 이루어야 할

급박함 마져 느껴집니다.


멀리 보이던 가을이

우리들 가까이에서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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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로롱 또로롱...


풀섶을 가득 차지한

풀벌레 소리가 귓전을 울리고

창살 가득 차지한 뙤약볕에 홀로 선

허수아비가 고독해 지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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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목 구월...

내 인생을 닮은 계절...


나는 지금 저 길목의

어디메 쯤에 서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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