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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인천 대이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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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입력 : 2024-08-0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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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작도 풀등

▲대이작도 풀등



대이작도는 인천 옹진군에 속한 작고 예쁜 섬이다. 


면적 2.57㎢, 해안선 길이 18㎞에 불과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둘러보기 좋다. 


걷기 좋은 ‘갯티길’이 섬 구석구석 나 있고, 부아산(159m)에 오르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대이작도의 최고 볼거리는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 언덕 ‘풀등’이다. 


한국에서 가장 크고 신비로운 풀등이 대이작도 앞바다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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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카페리호가 인천대교 아래를 지나면, 먼 여행길을 떠나는 듯 설렌다. 


자은도, 승봉도를 거쳐 약 2시간만에 대이작도에 닿았다. 


하선객들이 부산하게 움직였고, 펜션에서 나온 차들이 손님을 싣고 부리나케 사라졌다.


대이작도에는 공영버스가 없는 대신 전기차를 빌려 탈 수 있다. 


선착장이 텅 비니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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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걷기여행자의 시간이다.


섬의 으뜸 볼거리는 풀등이다. 


풀등은 물이 빠졌을 때 드러나기 때문에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8월은 2~11일, 19~23일 탐방할 수 있다. 


이때 대이작도에 온다면 무조건 풀등부터 가봐야 한다. 


어촌계에서 정원 11명인 ‘풀등 1호’ 보트를 운행한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대이작도를 벗어나자 바다 위에 뜬 풀등이 보인다. 


풀등은 완전히 드러나면 길이 7㎞, 폭이 1㎞ 정도이며 면적이 100만㎡ 가까이 된다. 


모래 채취로 절반 크기로 줄었다고 한다.


풀등에 내리자 사막에 온 느낌이다.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다. 


풀등에 닿으면 서둘러야 한다. 


탐방 시간이 30분에 불과하다. 


우선 양말을 벗었다. 풀등은 맨발로 걸어야 제맛이다. 


서걱거리는 모래 알갱이의 촉감, 말랑하고 폭 꺼지는 느낌이 발바닥을 통해 오롯이 전달된다. 


사막의 봉우리 같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도 했다. 


수영하고, 조개도 잡고 캤지만 시간이 아쉽다. 


돌아가는 보트에서 자꾸 뒤돌아 풀등을 살핀다. 


마치 고래 등에 올라탄 느낌이었다.


선착장으로 돌아와 대이작도 트레킹 안내판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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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티길 따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섬을 반 바퀴 도는 코스를 확인했다. 


해안에는 데크 길이 잘 나 있다. 


해안선을 따라 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바다 건너편으로 소이작도가 손짓한다. 


1㎞쯤 이어진 산책로가 끝나면 숲길이 바통을 받는다. 


파도 소리 들리는 호젓한 숲길이다. 


이정표가 잘 나 있어 길 잃을 염려가 없다. 


중간중간 조망이 열린 곳에서는 풀등이 보인다. 


역광을 받은 풀등이 신기루처럼 가물가물하다. 


노란 띠처럼 보이는 풀등은 바다 위에 길게 누웠다. 


걷는 내내 풀등이 보여 길동무처럼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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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암석은 해변에 있다. 


데크 길 끝 지점에 있으며, 이정표를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암석의 나이는 25억 년 이상을 헤아린다. 


15~20㎞ 아래 지하 땅속에서 생성된 뒤 융기한 것으로 추정한다. 


겹겹의 시간을 간직한 돌에 가만히 손을 대보고 걸음을 돌린다.


최고령 암석 옆에 작은풀안해수욕장이 있지만 길이 이어지지 않았다.


울창한 솔숲을 지나야 한다. 알록달록한 텐트가 옹기종기 모인 모습이 정겹다. 


텐트를 가져오지 않은 게 후회막급이다. 


호젓하게 해수욕 즐긴 뒤 하룻밤 묵는 사람이 많다. 


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 놀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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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먹고 발 담그며 한동안 쉬었다가 길을 나선다. 


도로를 따라 부아산 오르는 길이 팍팍하다. 


삼신할매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로 더위를 식힌다. 


물맛이 부드럽고 순하다. 


이 약수는 애를 못 낳는 여인에게 아기를 점지해 주고, 주민들 생명을 보호해 주는 생명수로 알려졌다.


목을 축인 뒤 봉수대를 거쳐 꼭대기에 올랐다. 


약수터에서 40분쯤 걸렸으니 생각보다 멀지 않다. 


섬 최고봉인 부아산은 어머니가 아기를 업은 듯한 형상이다. 


꼭대기 조망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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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작도와 건너편 소이작도 사이의 해변은 하트 모양으로 보이고, 그 뒤로 덕적도 일대 섬들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서쪽으로 굴업도, 동쪽으로 인천 시내까지 보인다.


섬을 떠날 시간이다. 


당일로 여행을 마치려면 오후 4시 20분 배로 나가야 한다. 


제법 가파른 급경사를 조심조심 내려와 촛대처럼 뾰족한 오형제바위를 거쳐 마을에 닿았다. 


이작분교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보기 좋다. 


마을 앞 해변 도로에는 ‘섬마을 선생님’이라고 쓴 비석과 영화 스틸 사진이 새겨져 있다. 


1967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대이작도 계남마을 일대에서 촬영했고, 당시 큰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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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를 돌아 선착장에 닿았다.


하루 알차게 대이작도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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