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관광 영덕 옥계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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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에 있는 옥계계곡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옥(玉)처럼 맑고 차가운 물이 쉼 없이 흐른다.
내연산과 주왕산의 이름난 두 산에서 시작한 실낱같은 물이 수천년 동안 제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며 기암절벽과 소(沼)와 담(潭)을 연이어 깎고 다듬어 놓았다.
수직으로 이어지는 기암절벽 위에는 낙락장송 소나무가 기품 있게 자라고 있고,
줄곧 흘러내린 물은 바위가 가로 막으면 돌아서 소(沼)를 만들어 물고기를 키우고 작은 폭포와 담(潭)을 만들어 사람도 물도 쉬어가게 한다.
옥빛 물색은 비단처럼 곱고 그 너머로 병풍처럼 팔각산이 둘러 있어 언제나 두고 두고 보고 싶은 풍경을 이룬다.
이 풍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누정이 있으니, 암반 위에 팔작 지붕이 멋스러운 '침수정'이다.
조선 정조 8년(1784)에 손성을 선생이 세운 것으로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정자가 있는 너럭바위에 올라 옥계를 내려다보면 그곳의 풍경이 옛 그림 속에나 나올 듯한 무릉도원처럼 빼어나게 아름답다.
그리고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투명한 계곡 물에 풍덩 몸을 담그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자연스럽게 바위를 내려와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향하게 된다.
밑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물 속에 내 몸을 담그면 푸른 물빛이 내 몸에 밸 듯 싶다.
옥계계곡의 맑은 물은 오십천을 거쳐 영덕 강구항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그 물길 따라 은어가 은빛 비늘을 번쩍이며 옥계까지 거슬러 올라온다.
은어는 연어처럼 자신이 태어났던 어머니 강으로 되돌아오는 회귀 본능을 가지고 있다.
9월에는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은어를 잡기 위해 강태공들이 오십천과 그 상류 옥계계곡에 진을 치고 있다.
특히 이곳의 은어는 황색 띠를 두르고 있어 임금님께 진상했던 것으로 이름이 나있다.
피서객들이 떠난 조용한 9월, 맑은 물에 몸을 담그고 이곳에서 은어 한 번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옥계계곡은 계곡 하나로 끝나는 곳이 아니다.
등산 코스로 유명한 ‘팔각산’이 있는데 산 이름에서 이미 말했듯이 8개 봉우리가 연이어 있다.
그리고 옥계를 거슬러 올라가면 청송 얼음골로 이어지는데 바위 협곡 따라 맑은 계곡을 바라보며 가는 그 길이 너무나 아름답다.
그 길 중간에는 계곡 물을 퍼올려 산 절벽을 내려 꽂는 폭포를 만들어 놓았다.
또 얼음골 약수터가 있어 가던 발길을 저절로 멈추게 된다.
얼음골을 내쳐 달리면 그 유명한 주산지와 국립공원 주왕산에 도달하게 되고 역으로 옥계 물길 따라 내려가면 영덕 바닷가로 곧장 이어지는데 이 모두가 승용차로 30여분 시간 안에 있어 두루두루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이 아름다운 비경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감춰져 있었는데 방송과 신문에 몇 번 알려진 다음부터는 서서히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제법 많은 사람이 찾게 되었다.
이제는 혼자만 가질 수 없는 비경이라 아쉽다.
은어떼가 은빛 비늘 번쩍이며 모천(母川)을 찾아오는 한적한 그 무렵에 나도 다시 회귀하듯 찾아오고 싶은 곳이다.
이 아름다운 옥계계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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