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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麻姑)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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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입력 : 2024-09-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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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麻姑)할미는 한국 신화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여신 또는 창조신, 거인신이다.


마고할망, 마고할미, 마고 할머니, 혹은 마고선녀 등으로도 불린다.


본명은 마고이며 할미는 존칭에 해당한다.


중국의 마고선녀에게서 영향을 받아 이름이 마고로 변경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한국 무속 신앙에서 창조신 위치에 있는 여신이었으나, 무속의 힘이 약해지고 외래 종교가 거듭 유입됨에 따라서 위상이 축소되어, 현대에는 무속 신앙 속 미미한 존재의 여신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한반도 각 지방의 마고 관련 전설이나 마고를 모시는 사당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신당(神堂)의 일종인 노고당의 할미도 마고할미일 가능성이 있다.


전승에 따르면 마고할미는 하늘도 땅도 없는 세상에서 잠을 자면서 코를 골다가 하늘을 내려앉게 해서 카오스 상태를 만들고, 깨어나면서 하늘을 밀어서 갈라지게 만들어 해와 달이 생기게 하고, 땅을 긁어서 산과 강을 만들고, 큰 홍수를 막고, 마지막으로 무당에게 자신의 힘을 내려주고 자신은 승천했다고 한다.


이러한 소임은 세계 각지 신화의 거인 신, 특히 중국의 반고나 제주도의 설문대 할망과 유사하다.


물론 스케일은 이쪽이 훨씬 크다. 


또한 이름만 다르고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여신들의 사당도 우리나라에서 여럿 찾을 수 있다.


할미로 불리고 있지만 사실 무속 신화에서는 젊은 미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사실 과거 우리나라에서 ~할매(혹은 할미), ~할배는 노인을 가리키는 호칭이 아니라 찬양하기 위한 경칭(일종의 권위를 주는 존칭)으로 쓰였다.


할배 또는 할미란 말은 지금 쓰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뜻이 아니라 어원적으로 한+아비(大父)와 한+어미(大母)였던 것이 오늘날에 변형된 것이다. 


즉, 마고할미라는 이름이 가진 의미는 "마고 할머니"가 아니라 "마고 여신님"에 더 가깝다.


마고할미나 설문대할망이 노파의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은 후대에 변화된 의미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임팩트가 크기 때문인지 각종 설화 속에서 계속 등장하는데, 예컨대 바리공주의 전승에서 바리 공주에게 빨래를 시키는 할머니도 마고할미라고 한다.


마고할미가 거한 산은 지리산, 천태산 등. 거제도에는 마고할미가 쌓은 성이 남아 있다는 전승도 존재한다.


마고할미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거나 창조의 과정에서 최후를 맞는다는 계열의 설화도 전해져 오는데, 이에 대해 외래 거대 종교나 아예 무속을 배격한 유교 사상의 유입에 따라 전통적으로 권위를 갖던 무속 신들의 신격을 격하한 영향으로 보기도 한다.


이는 마고할미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비슷한 신격에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제주도의 설문대할망은 제주도를 창조한 거인이지만 다리를 놓는 데 실패하고 물에 빠져 익사 했다고 하며, 강원도의 서구할미는 창세신의 지위를 완전히 잃고 요괴의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아이들에게 홍역을 옮겨 죽이거나 미녀로 둔갑해 남자를 홀리고, 행인들을 습격해서 제물을 뺏는데 나라에서도 이를 어찌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효심이 지극했던 효자가 나서 서구할미의 머리에 쑥 뜸을 놓자 '효자가 벌을 주는데 받겠다'며 한 다음 며칠 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서구할미가 효자에게 퇴치 된다는 이야기는 민간 신앙을 억압한 조선 시대의 유교 이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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