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집 나서면 정원..‘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 올해 전체 목표는 500개.. > 지역

▲남산 국립극장 뒷편에 조성된 솔향길.

서울시가 집에서 5분 이내 거리에서 정원을 만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 아래 이달 말까지 '매력·동행가든 250여 개를 조성'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남산·선유도 공원 등 시민 방문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이달 안에 254개(약 13만㎡)의 정원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올해 총 500개의 정원을 만들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조성한 536개(약 42만㎡)를 더하면, 연말에는 정원 1036개(약 131만㎡)가 완성된다.

내년까지 총 1007곳의 정원을 만든다는 목표를 올해 조기에 초과 달성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2023년 5월 ‘정원도시 서울’ 비전을 선포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3개년 계획으로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036곳의 매력가든·동행가든에는 약 2만 그루의 교목, 131만 그루의 화관목이 식재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연간 19만5000㎏에 달하는 탄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휘발유 7만2222ℓ를 소비할 때 나오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우선 남산 국립극장 뒤편에 들어서는 ‘솔향길’은 통행이 어려웠던 기존 소나무 숲 아래에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는 마사토길과 쉬어갈 수 있는 통목 휴게쉼터를 만들어 조성됐다.

소나무와 함께 수국, 공조팝, 꼬리풀, 플록스 등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을 심어 소나무 향과 꽃향기를 함께 맡을 수 있게 했다.

국내 최초로 폐정수장 시설을 공원으로 재조성한 선유도공원에는 물과 친근한 이끼를 주제로 한 ‘이끼정원’을 새롭게 조성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원 내 ‘시간의 정원’에 만들어진 이끼정원은 숲 깊은 곳으로 들어온 듯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 관계자는 “이끼와 털머위, 홍지네고사리, 고목과 돌, 작은 계류가 어우러져 낮에는 차분하고 고요한 자연의 미를, 밤에는 조명과 안개가 더해진 몽환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 홍파초등학교 앞 보도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정원이 생겼다.

초등학교 통학로 주변에 정원 길을 만들어 어린이의 감수성을 키워주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통학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의 성과다.

시민이 기부하고 직접 만든 정원이 조성되기도 한다.

월드컵공원(난지천공원)에는 ‘내 나무 갖기’ 사업을 통해 기부된 배롱나무 등 9종, 178그루로 ‘서울마이트리’ 정원이 생겼다.

매헌시민의숲 소나무 군락 언덕에 덩그러니 있던 돌무더기도 매력정원으로 탈바꿈했다.

공무원들이 수양때죽나무, 좀눈향나무 등 20여 종의 식물을 심고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정비, 작은 돌이 있는 정원을 만들고 ‘소석뜰’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화관목으로 화려하게 바뀌는 봉화산근린공원, 자연주의 감성을 살린 정원이 조성되는 불암산근린공원, 장미원과 수국원이 도입되는 관악산 근린공원 등 246곳(약 76만㎡)의 정원이 추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 곳곳을 다채로운 정원으로 채워 시민에겐 일상 속 행복과 치유를, 도시를 찾는 방문객에게는 서울만의 매력을 전달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 정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정원을 서울 전역에 조성하고 정원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