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남북갈등 상황 악화시키고 있는 윤 정부의 대북 정책 작심 비판.. > 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부가 '힘에 의한 평화'만을 외치며 남북 갈등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19일) 오전 전남 목포에서 열린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북한과의 신뢰 구축과 대화를 위해 흡수통일 의지가 없음을 거듭 표명해 온 역대 정부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정부 들어 평화의 안전핀 역할을 하던 9.19 군사합의는 파기됐고, 남북한은 이제 오물풍선과 확성기 방송 같은 비군사적 충돌을 시작했다"며 "언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남북·북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남북 대화가 선행되고, 그것을 통해 북미 대화까지 이끌어야 한다"며 "비핵화도 북미 간 문제로만 미루지 말고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미국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북미대화 재개가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때 우리가 과거처럼 '패싱' 당하고 소외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금처럼 대화를 외면하고 대결 노선만 고집하면 언젠가 북미대화가 재개될 때 지붕만 쳐다보는 우를 범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다시 핵에 매달리고 대결을 외치며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무모하고 위험하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데 대해 "평화와 통일이라는 겨레의 염원에 역행하는 반민족적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동원·정세현·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참석했습니다.